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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보도

[헬스경향] 고정아 원장의 건강톡 - 중년남성 뱃살 ‘술과 기름진 안주가 문제로다

2017-07-28

본문

고정아 대한비만체형학회 이사

▲ 고정아 대한비만체형학회 이사



대한민국 중년남성은 고달프다. 사회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일주일에 몇 차례나 회식, 미팅 등을 반복하면서 고된 삶을 살고 있는 대한민국 중년남성. 삽겹살에 소주, 치킨에 맥주, 곱창전골, 해장국 등 3차까지 가면 하루에 수천 칼로리를 섭취하기도 한다.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2014년) 결과는 이런 내용을 뒷받침한다. 중년 남성의 10대 다소비식품 가운데 3가지가 주류로 나타났다. 2위가 소주, 4위 맥주, 5위 막걸리, 6위 돼지고기 순이었다.



체중, 체지방의 증가원인은 다양하지만 중년남성 뱃살의 주된 원인이 술와 안주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실제로 술을 마실 때 알코올이 식욕을 자극하기 때문에 음식을 약 30% 더 섭취한다고 한다. 정확한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포만감을 느끼고 그만 먹어야겠다고 생각하는 과정을 알코올이 방해한다는 보고도 있다. 



술과 함께 나오는 안주를 많이 먹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안주가 고지방, 고염분, 고칼로리 음식들이라는 점이다. 특히 알코올은 혈중중성지방수치를 올리는데 고지방음식을 함께 섭취했을 때 더 많이 올라간다. 이 때문에 대사증후군이 있는 중년남성의 경우 음주력과 음식섭취패턴을 꼭 확인한다. 



안주 없이 술만 마신다고 해서 살이 찌지 않는 것은 아니다. 흔히 알코올을 ‘빈 칼로리’라고 부른다. 알코올은 우리가 섭취하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의 영양소처럼 소화되고 흡수돼 에너지로 쓰이는 것이 아니라 간이 해독시키고 태워 내보내야하는 물질이다.



하지만 간은 알코올과 함께 섭취한 지방이나 당보다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 또 알코올은 새로운 지방합성을 돕고 기존의 지방연소마저 방해한다. 이 때문에 알코올과 함께 필요이상으로 많이 섭취한 탄수화물과 단백질은 쉽게 지방으로 바뀌어 체내에 저장되며 분해되지 못한 채 그대로 배와 허리에 쌓인다. 



간혹 술 마신 다음날 몸무게가 빠졌다는 사람도 있다. 알코올은 이뇨작용이 있어 몸에서 수분을 배출시키기 때문에 다음날 아침에는 체중이 빠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해장국과 함께 공기밥 한 공기를 먹고 나면 바로 원상복귀된다. 



더욱이 술 마신 다음날에는 고염분, 고지방음식인 해장국과 라면뿐 아니라 아이스크림, 초콜릿 등 단 음식이 당긴다. 음주 후에는 혈당을 안정적으로 조절해주는 체계가 흔들리면서 우리 몸은 당을 더 간절히 원하게 된다. 



건강을 위해서는 술자리를 줄이는 것이 가장 좋지만 불가피한 회식자리는 어쩔 수 없다. 그렇다면 안주를 하나씩 바꿔보자. 두부, 연어 같은 단백질음식이나 섬유질이 많은 과일, 샐러드가 좋다. 고기를 먹을 때 함께 나오는 쌈야채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숙취에 가장 좋은 음료수는 물이다. 물은 탈수를 막고 알코올분해를 돕는다. 술을 마신 다음날에는 오전 중에 물 1리터 이상을 마시는 것이 좋다.